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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가 응원사업] 2018년 (공익기금) 공익활동가 재충전지원사업_김송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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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8.25 12:06 3,0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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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공익활동가 재충전 지원 사업 보고서

 

떠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혼자 다녀온 제주도 여행을 돌아보며

 

안산새사회연대일:다 사무국장 김송미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이란 것을 다녀왔다. 주위에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일까를 상상하곤 했는데, 용기가 부족해서 부러워만 하고 있었다. 때마침 <안산희망재단>에서 지원해준다는 소식에 용기를 내보았다.

 

20대 내내 다니던 직장을 뒤로하고, 서른이 되던 해에 안산새사회연대일:다 상근활동가로써의 삶을 시작했다.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살아보고자 들어왔고, 언제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5년차 활동가가 되어있었다. 생각보다 활동가의 삶은 더 큰 기쁨을 주기도 하고, 어쩔 땐 상상을 뛰어넘는 좌절감을 주기도 했다. 신입활동가일 때는 몰랐던 감정들이 생겨나고, 내가 맞게 이 길을 맞게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어떤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을 안다는 건 어떤 걸까? 등등. 이런 생각이 꾸물꾸물 올라오면서, 떠나고 싶어졌다. 혼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주도로 용기내서 표를 끊었고, 성산일출봉 근처에 숙소를 잡고, 오름들을 올랐다. 제주에 도착해서 마셨던 첫 커피의 맛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펄펄 끓는 물로 내린 드립커피의 맛이 혼자 온 나를 환영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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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름을 오르면서, 전시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서, 아이러니하게 나는 나보다 떠나온 곳의 사람들을 생각했다. 여기 같이 오면 좋았을 텐데, 이거 누가 보면 재밌어할 텐데, 이 음식 진짜 맛있는데 표현 할 곳이 없네 등등. 혼자 떠나 와보니 같이하는 것의 소중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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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게 되었다. 경험이 적은 나로서는 단순히 여행은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주에서 경험한 여행의 이유는 다시 돌아갈 곳에서의 삶을 그리워하기 위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서 나는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 혼자가 아닌 같이 하는 삶이 얼마나 인생에서 중요한지를.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를. 나에게 여행의 용기와 이유를 알게 해준 <안산희망재단>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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