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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가 응원사업] 2019년 (공익기금) 공익활동가 재충전지원사업_김현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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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8.25 12:21 2,98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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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익활동가 재충전프로젝트 에세이(김현주)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잠깐의 쉼표.

38년이라는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인생의 여러 변곡점이 있었지만,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는 학생회 활동을 시작한 것, 그리고 안산에 있는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 이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철없던 대학 시절, 시민단체의 개념도 잘 몰랐고 평화나 통일, 활동가 등은 생경하기만 한 단어들이었는데, 학생회를 하면서 어렴풋이 내 개인만을 위한 삶이 아닌 공익적 활동을 접해보았고, 공익활동에 매진하는 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만나게 되면서 활동가의 삶도 어렴풋이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이후, 어렴풋이 그려보았던 시민단체 활동가의 길을 택하였고, 몇 년간 서울에 있는 인권 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좌충우돌했다. 2015년 전혀 새로운 도시인 안산에서 자리를 잡았고, 20181월부터 현재 활동하고 있는 평화통일단체에서 일을 시작하였다. 30대 중반, 활동가의 삶이 조금은 익숙해지고 내가 걸어가고 있는 공익활동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면서 지금의 나의 활동을 좀 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지속가능하게 하고 하려면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시점에 왔다.

 

현 단체에서 2년의 시간,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영역의 시민들을 만나면서 힘을 얻기도 하였고, 새로운 활동에 에너지가 생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개인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뭔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가끔은 소진되는 느낌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향후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마감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시간이 종종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늘 바쁘게 울리는 핸드폰과 카카오톡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나로 있는 시간이 가끔이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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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고민 중에 안산희망재단에서 공익활동가 재충전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3일간의 선물 같은 휴식을 받았다. 마음먹으면 언제든 쉴 수 있는 날들이 있겠지만, 쉽게 마음먹어지지 않는 여행을 위해 휴가를 내고, 기차표를 구매하고, 숙소를 예매하면서 단체의 행사를 진행하면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꼈다.

 

23, 가을 여행에 가서는 하루 종일 울리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주변 풍경을 두루두루 감상하고, 산책하듯 주변을 걸어 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함께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느낌과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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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유로운 시간들이 공익 활동가로 나를 성장시키는 주요 동력은 아닐지라도, 오랜 기간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바쁜 틈바구니에서 여유롭게 숨 쉴 수 있는 휴식으로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사람이 좋아서,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서 활동의 에너지를 많이 받지만, 가끔은 사람들과 조금은 떨어져서 그 틈새의 여운으로 에너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틈새의 여운도 향후 활동에 큰 에너지를 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향후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나를 위해 종종 틈새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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