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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로지원사업] 2020년 (코로나특별기금) 청년공익근로지원사업 '힘내요 안산TEXI' 김주은 활동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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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8.25 13:32 2,8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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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대처하는 자세 에세이>

 

제목: 고정관념을 바꾸다

이름: 김주은

 

저는 택시 기사님들은 친절하지 않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이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다 시간이 너무 늦어 택시를 타기로 한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떠한 문제에 있어 의견 조율이 안 맞았던 저희는 택시 안에서 대화를 나누다 앞좌석에 앉은 친구가 뒷좌석에 있는 친구들이 자기 말이 들리지 않을까 큰 소리로 이야기하게 되었고 택시 기사님은 그전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셨는지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가라며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거기에서 고개 숙이지 않고 대꾸해 기사님과 말싸움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저희는 목적지까지 안정하게 내릴 수 있었지만 서로 얼굴이 울긋불긋한 채로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급한 일이 아니면 택시를 이용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지내고 있을 때 희망재단에서 주체한 코로나19를 이기는 20대 청년근로를 보고 신청을 결심했습니다. 내용에서 택시 소독이라는 글을 보고 택시 회사에 배치받아 택시들이 운행 나가기 전 차를 소독해 주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설명회를 들으러 간 날 저의 판단과 다르게 9개의 구역 중 한 택시정류장에 배정받아 청소포에 소독용 알코올을 칙칙 뿌리고 차 한 대 한 대 닦아가며 소독을 해드리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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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에 대한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저는 일을 계속 진행할지 말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재단 근처 공원을 돌며 생각을 하던 중 대학생 4학년으로 마지막 대학생활을 끝내기 전 사회의 많은 경험을 가져보자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저의 다짐을 마음속에 담으며 근로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너무 많은 걱정으로 천천히 다가오길 바라던 근로 첫 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저는 좋은 기사분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출근 체크를 하고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손잡이 부분 소독해드려도 될까요?”를 시작해 안전 운전하세요.”를 끝으로 한 대, 두 대, 세 대...... 화장실 가거나 청소 포를 접는 일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소독했습니다. 많은 걱정을 했던 상황과는 반대로 택시 기사님들께서는 제게 힘들 텐데 고생이 많다며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사회 이야기나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하시며 심심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위와 같은 사건을 경험하고 나서 저는 택시를 타면 기사님들과 대화하기 나누는 것을 꺼렸습니다. 하지만 근로 속에서는 택시 기사님들께서 말을 걸어주시는 것이 좋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근로를 하며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은 2가지로 일이 너무 많았던 날과 택시 기사님들의 배려입니다.

저는 9개 구역 중 중앙역, NC 백화점, 터미널 이 3구역을 배정받았는데 그 중 터미널을 처음 배정받던 날, 제가 터미널을 갈 때는 항상 택시들이 없어 여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날씨가 너무 좋아 푸른 하늘을 보며 출근을 했습니다. 하지만 장소에 도착한 순간 소독 도구를 떨어뜨릴 정도로 저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택시가 두 줄로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택시들은 기차 레일처럼 두 줄로 택시 정류장 끝까지 정열을 맞춰 있었으며 제 앞 타임 근로자는 계속해서 일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첫 터미널 근로라 앞 타임 근로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며 같이 일을 진행했습니다. 앞 타임 근로자가 간 후, 기분 좋았던 날씨는 저에게 땀을 흐르게 해 주었고 그러한 저의 모습을 본 택시 기사님들께서 힘드니까 쉬엄쉬엄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왕 맡은 일에 책임감이 강한 저는 한 번 끝까지 갔다가 쉬자, 쉬자.’라고 속으로 말하며 계속해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택시들은 너무 빨리 손님을 태우고 나갔으며 저는 그 속도를 점점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전에 했던 구역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바쁜 곳이었습니다. 저 혼자 2시간을 열심히 일하고 다음 근로자와 함께 끝까지 소독을 한 바퀴 돈 후 약간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알바가 끝난 후 배가 고파 마트에서 국수 하나를 시켜 먹는데 농부가 농사일을 하다 먹는 새참과 같은 꿀 맛이었습니다.

택시 기사님들 중에는 저에게 이곳저곳 소독에 있어 요구가 많으신 기사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청결을 엄청 중시하시나 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대의 택시의 소독이 끝난 후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요구가 많으셨던 기사님이 저를 부르시며 병을 양옆으로 흔드셨습니다. 그날은 바람이 너무 거셌던 터라 택시 기사님의 말씀이 잘 들리지 않던 저는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줄 알고 , 알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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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안에는 음료가 들어있었고 고맙다고 주시는 택시 기사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날씨가 쌀쌀하거나 무더울 때는 손님이 오시기 전까지 잠깐 동안 타고서 쉬고 있으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 이른 아침에 나와서 일하느라 힘들지 않으냐며 커피와 견과류 등을 건네주시는 분들, 너무 고생하는데 고맙다며 다음에 자기를 보거든 무료로 태워주겠다고 약속하시는 분도 있으셨습니다. 저는 근로를 시작한 첫날부터 마지막 전날까지 택시 기사님들께서 간단한 캔디라도 주셔서 입이 심심할 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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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건 하나로 인해 택시 기사님들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한 것에 대해 부끄러웠고 죄송스러웠습니다. 택시기사님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는 상자 안에 자물쇠로 묶여 있던 택시 기사는 친절하지 않다.”라는 저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코로나 19를 이기는 20대 청년근로를 통해 솔직하고 욱하는 성격으로 서비스 업무 쪽 일은 절대 못 할 것이라 여겼던 저 자신을 처음 본 분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거나 위기상황 대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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