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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가 응원사업] 2019년 (공익기금) 공익활동가 재충전지원사업_홍지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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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8.25 13:27 2,89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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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경주여행

 

뚜벅뚜벅 걷는다. 출근 할 때도 걷고, 외부에 회의하러 갈 때도 걷고, 집으로 가는 즐거운 퇴근길에는 더 씩씩하게 걷는다. 걷는 게 참 좋다. 생각 없이 걷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걷기도 하고,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으면 걷기도 한다. 걸으면서 햇살과 바람을 느낄 수 있으니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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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쁘다 보니 출퇴근 외에는 걷기보다 버스나 택시 등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안산희망재단에서 공익활동가 쉼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해서 오롯이 나를 위해 걷는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남해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일에 치이고 미루다 보니 남해보다는 좀 더 가까운 경주를 여행지로 선택했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경주라는 도시를 제대로 여행해 본적이 없기도 하고, 이번 여행을 통해 걸으면서 경주의 숨은 매력들을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었다.

 

수학여행지, 사계절 가족여행, 문화역사기행등 경주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말들이다. 학교를 다닌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학여행으로 한번쯤은 거쳐 갔을 경주라는 도시를 천천히 여행하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수학여행 말고 어른이 돼서 경주에 다시 가보면 진짜 좋다라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우리네 여행 방식은 자동차로 주요 관광지를 듬성듬성 돌아보며 기념사진을 찍고 맛집을 찾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경주여행으로는 신라의 흔적과 역사를 제대로 만났다고 할 수 없다. 자동차로 편리하게 하는 여행이었다면 금방 훑어보고 끝났겠지만, 천천히 걸으며 여행을 즐기니 흙 한 줌, 돌부리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경주는 대도시의 빌딩숲처럼 높은 건물이 많지 않고, 낡지만 단층 건물이 많아 시야가 트여 좋았다. 그리고 도시 군데군데 크고 작은 능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도시 곳곳에서 신라 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것 같은 생동감이 있었다. 첨성대 근처에 숙소가 있어서 아침과 저녁 두 번이나 보러 갔다. 아침 햇살 아래 첨성대와 달빛 아래 첨성대는 시간과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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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고 느린 여행을 하니 시간적 여유가 많아 좋았다. 자동차 여행이었다면 유명 문화재 한 번씩 쓱 훑어보고 인증샷 찍고 그만이었을 텐데, 이번 여행에서는 많이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닌 천천히 깊이 있게 돌아보며 경주의 숨은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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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을 통해 나의 일상들과 시민사회활동가로서의 지난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2년간 단체 활동을 하며 한 번도 멈추거나 뒤돌아보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던 것 같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접하면서 활동가로서의 역량은 강화되었지만, 한편으로 바쁜 활동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여유는 없었다.

짧은 23일의 경주여행을 통해 온전한 쉼과 재충전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잠시 쉬어가는 여행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단단히 할 수 있었다. 지속가능한 이후 활동을 위해, 천천히 길게 단단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일상에서도 여유와 쉼을 잘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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