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공익기금

[공익근로지원사업] 2020년 (코로나특별기금) 청년공익근로지원사업 '힘내요 안산TEXI' 김은성 활동소감

profile_image
관리자
2020.08.25 13:41 2,760 0

본문

코로나 19를 이기는 20대 청년 프로젝트를 하면서

김은성

 

. 서론

 

안산은 6살 때 이사 와서 서울로 대학교를 갈 때까지 살아온 고향 같은 도시이다. 학창 시절 때 안산 밖으로 나가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서울 올라갔을 때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러다 군 전역을 하고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이사를 하기 위해 올해 초 부모님 집에 잠시 내려오게 되었다. 6년 만이었다. 잠시 머문다는 마음으로 내려왔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대학원을 가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안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 택시 기사님을 만나면서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안산 여러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대로인 곳도 있었고 변한 곳도 많았다. 올라가기 전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친구 추천으로 안산희망재단 주최로 코로나19를 이기는 20대 청년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되었다.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던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택시 기사님들을 작게나마 도우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때마침 대학원 첫 학기가 원격강의로 전환되면서 일 시간대가 부담 없었다.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면 처음 일을 설명 받았을 때 기사님들과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지냈을 때 택시를 타면서 기사님들과 부딪힌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혹여나 일을 하다가 그런 일이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긴장을 하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기사님들이 정말 잘해주셨다.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기사님과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게 되었고 어떤 기사님들은 청년들이 고생한다고 소정의 선물도 주셨다. 택시 배차시간이 길 때면 기사님들과 택시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코로나로 인해서 손님이 반 정도 줄어들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뉴스에서 들었던 여러 어려움을 직접 들으니 더욱 안타까웠다. 기사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오히려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겼던 것 같다.

 

한 번은 은성택시로 특근을 간 적이 있다. 제일 일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는데 기사님들의 직장을 실제로 처음 봤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기사님들이 어떻게 쉬고 일을 준비하는지 직접 보니깐 신기했다. 그러면서 기사님들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무거움이 있지만 다른 기사님들과 대화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면서 친근한 이미지가 생겼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택시 기사님들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52fe01564828e9f5df43309f945aaa6c_1598330425_3037.png52fe01564828e9f5df43309f945aaa6c_1598330427_1238.png

< 은성 택시 특근 때 >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두가 마음이 어렵고 힘든 시기일 때 따뜻하고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 아쉬움으로 끝났었다. 기사님들의 차를 소독하는 작은 일이지만 끝나고 보니깐 따뜻함이 많이 남았다. 어떤 기사님은 정말로 고맙다고 힘이 된다고 음료를 주면서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말들을 해주셨다. 하다가 어제 봤던 기사님을 또 보게 되는 경우가 있으면 서로 반가울 때도 있었다.

 

. 청년들을 만나면서

 

마지막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가장 메리트를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30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안산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대학 생활을 서울에서 하면서 안산에 잘 내려오지를 못했다. 그러면서 안산에 있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신기하게 이번에 여러 동창들을 만났었다.

 

52fe01564828e9f5df43309f945aaa6c_1598330300_5086.png
<다시 만난 고등학교 동창

뿐만 아니라 동창이 아니더라도 여러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어떻게 지내는지를 듣게 되었다. 나는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이 30분을 같이 일하면서 귀하게 썼다. 어떤 청년은 정말 자신에 시간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귀감이 되어 나도 열심히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청년은 처음으로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제 20살이 되는 청년이었는데 항상 웃으면서 따뜻하게 일을 하였고 이야기할 때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52fe01564828e9f5df43309f945aaa6c_1598330385_4232.png
<짧지만 많은 청년들과 만나면서 즐거웠다>
  

. 마치며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정말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만남을 통해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배운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은 실천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도 코로나로 인해서 어렵고 힘든 가운데 있다. 힘들고 지금도 고생하시는 택시 기사님과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지금도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안산희망재단, 그리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청년들 모두가 건강하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 시간이라고 느껴질 만큼 여운이 강했다. 좋은 만남과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